생물테러에 대한 국가차원의 대책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민주당) 의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생물테러 의약품·보호장비 비축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가 생물테러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14일 밝혔다.
동 자료에 따르면 먼저 9·11테러 이후 미국 플로리다주를 시작으로 워싱턴 등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며 사건발생 10여일 동안 5명의 사상자와 수십명의 부상자를 냈던 탄저균의 경우, 국내 비축량이 7만명이 7일간 이용할 정도의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특별한 치료약이 없어 예방접종이 필수적인 두창의 경우 미국, 일본, 프랑스 등이 전 인구의 70~100% 상당의 접종분을 보유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인구의 9%분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혜숙 의원은 "생물테러는 한번에 수많은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느 것 보다도 철저하게 사전에 대비하여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생물테러 발생시 신속한 초등대응을 위해 다중진단키트, 검사장비, 요원들이 착용해야할 보호장비를 하루빨리 마련해야 하며 탄저균, 두창 등에 대하여 적정 수준의 백신과 치료제 확보를 위한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