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내 준종합병원들이 대거 설립될 예정인 가운데 수원시 내 병상수는 과잉공급 상태이고 용인시, 시흥시, 화성시 등 지역내 실질적인 병상수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신호 산업지원본부장은 22일 경기도의사회가 주최하는 '경기도 의료기관 적정화 방안'을 토론회에서 경기도지역이 인구대비 병상수는 부족한 실정이지만 지역적 특성을 고려한 병원 설립이 요구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히 지역별로 수원시의 경우 현재 필요한 병상수는 3555병상에 달하지만 2354병상만이 실제로 유입된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해당지역으로 유입된 병상 수가 2553병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 1000병상 이상의 병원이 들어온다면 상당한 위험을 떠안게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즉, 향후 수원 영통구에 1000병상 규모의 병원설립을 구상 중인 을지대병원은 이를 감안해야한다는 것이다.
또한 용인시는 필요한 총 2834병상 중 2275병상이 다른지역으로 유출되고 있으며 이곳으로 유입된 병상 수는 511병상에 불과해 1000병상 이상의 의료기관이 설립되더라도 적정하다고 평가했다.
향후 용인시 기흥구에 2012년 1024병상 규모로 건립 예정인 동백세브란스와 2011년 730병상 규모의 경희대 용인, 2008년 300병상 규모의 다보스 병원 등이 들어선다 해도 수원지역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본부장은 "최근 용인에 3000병상의 의료기관이 설립되더라도 수원지역에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이나 오산지역에 600병상 규모의 서울대병원이나 화성지역 내 800병상 규모의 한림대병원이 건립될 시 수원지역에 적잖은 파장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인구 수 대비만 고려했을 경우 경기 동부는 4804개, 경기 서부는 407개, 남부는 558개가 공급부족 상태로 나타났다.
반면 환자 유출입을 고려한 수치를 살펴보면 경기 동부는 1183개 공급과잉된 상태이며 서부와 남부는 각각 148개, 803개 공급 부족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단순히 인구대비만을 고려하면 동부 지역 내 대형병원을 설립하는게 적절하지만 실제 환자 유출입을 고려하면 동부에 설립했다가는 과잉공급으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본부장은 "현재 용인, 이천, 시흥 등 지역에는 중소병원이 많아 병상 수는 높게 나타나지만 실제 이 지역 주민들은 대부분 서울 등으로 빠지고 있다"며 "의료기관 병상 수와 환자 유출입을 고려한 자료를 볼 때 수원시는 대형병원이 들어서기에는 리스크가 높고 용인시, 시흥시, 화성시, 남양주시 등은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의료기관을 이용하는 환자는 물이 흐르듯 살아 움직이는 데이터이기 때문에 어떤 의료기관이 설립되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변수가 생길 수 있는 문제이므로 결과를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섣부른 판단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