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형병원들이 국산 의료기기의 사용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소속 민주당 최영희 의원은 23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대학병원의 1억원 이상 국산의료기기 보유비율은 수량기준으로는 18%, 금액으로 환산시에는 3.4%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는 삼성서울병원이 수량 기준으로 국산보유비율이 0.34%, 금액 기준에서도 1.34%라고 신고해, 주요 기관들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밖에 수량별로는 분당서울대 병원이 외산 2306대에 비해 국산이 282라고 밝혀 10.9%로 뒤를 이었으며, 아주대와 고려대 등도 상대적으로 국산비율이 낮았다.
금액별로는 아주대가 외산 607억3천만원에 비해 국산은 11억8천만원으로 신고, 국산비율이 2.0%에 불과해 삼성서울에 이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최영희 의원은 "정부가 의료기기 산업을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선정했으나, 의료시장규모가 3조 3천억원에 이르는 우리나라에서조차 외면받는다면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산 의료기기의 성능 향상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국내 병원에서부터 먼저 국산 의료기기의 사용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