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혈관 등 3대 응급질환 환자의 응급실 재실시간이 대형병원으로 갈수록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와 국립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가 최근 발간한 ‘2007년 응급의료 임상 질 지표 분석결과’에 따르면, 3대 응급질환인 급성 심근경색과 뇌졸중, 중증 외상 질환군의 응급실 재실시간이 병상과 응급의학 전문의 등이 많을수록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07년 전국 권역센터 16개와 전문 및 지역센터 73개 기관 등 총 89개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다.
일반적 특성으로는 총 8005건으로 환자군의 평균 연령은 60.4±16.6세(남성 61.5%, 여성 38.5%)이고 이중 뇌졸중이 5185건(64.8%)으로 가장 많았고 급성 심근경색 1550건(19.4%), 중증 외상 1270건(15.9%) 순을 보였다.
응급실 재실시간 분포에서는 평균시간이 외상이 5.4시간, 급성 심근경색 5.9시간, 뇌졸중 6.2시간 등이나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3시간 이내 비율이 48.5%로 가장 높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급성 심근경색은 충남이 1.8시간으로 가장 짧았고 전남·제주(2.6시간), 인천·경북(2.7시간) 순을 보인 반면, 부산이 11.5시간으로 가장 길고 경남(9.6시간), 대구(8.8시간), 광주(8.4시간) 순 등 대조적인 양상을 나타냈다.
뇌졸중의 경우, 전남과 경북이 2.3시간으로 재실시간이 짧고 부산이 12.0시간, 전북 9.2시간으로 분석됐으며 중증외상은 제주 2.0시간, 전남 2.1시간으로 최단시간을 부산 14.6시간, 대구 8.6시간 등 최장 시간으로 조사됐다.
3대 응급질환의 재실시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급실 병상수와 전체 병상수, 응급의학 전공의 및 간호사 수 등이 증가할수록 길어지는 상관성을 보였고, 응급의학 전문의 24시간 상주기관은 평균 5.3시간으로 그렇지 않은 기관(5.8시간)보다 짧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를 담당한 중앙응급의료센터는 “대형병원은 환자 적체와 치료방침 결정과정이 복잡해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대시시간이 길어진다”면서 “응급의학전문의 24시간 비교에서 알 수 있듯이 야간 진료인력 부족이 적절한 치료를 받기까지 시간을 지체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센터측은 따라서 “대형병원의 경우 응급실 재실시간 감소를 위한 진료체계 개선이 필요하다”며 “특히 주·야간 응급의학전문의 상시 배치를 통해 3대 응급질환자의 최종 치료의 신속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