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TX개통으로 인한 환자유출로 지역 대학병원들이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병원 2곳이 진료협약을 체결하고 지역환자 잡기에 나서 주목된다.
경상대병원과 부산대병원은 최근 부산대병원 대회의실에서 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협력병원으로 적극적인 협무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기관은 환자에게 최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적극적인 환자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며 교육과 연구협력분야에도 힘을 합칠 계획이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대학병원간 협력병원 협약을 체결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특히 경남과 부산을 대표하는 두 국립대학병원간 협약이 체결됐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이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환자유출을 막는데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기관이 가지는 장점을 규합해 환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면 서울권 대학병원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지 않겠냐는 것이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양산부산대병원이 개원하며 부산대병원은 양적, 질적으로 급성장을 지속하고 있으며 경상대병원도 최근 국립대병원 중 최대 경영흑자를 기록하며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서로간의 강점이 잘 조화되고 적극적으로 서로의 발전을 위해 협력한다면 4000병상 규모의 초대형병원으로 융화되는 것도 가능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경상대병원 관계자는 "피부과 분야에서는 전국에서 경상대병원이 손꼽히며 부산대병원은 호흡기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이러한 서로의 장점을 잘 활용한다면 서울로 유출되는 환자들을 되돌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의료진간 상호 교류를 통해 교육을 강화하면 전공의들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같은 병원 의료진간에 협진도 쉽지 않은 상황에서 대학병원간에 의료진이나 환자교류가 가능하겠냐는 목소리도 적지 않아 과연 두 지역거점병원간의 협약이 향후 어떤한 결과를 만들어낼지에 대해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