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은 광우병 발병과 관련, 합리적이라기보다 정서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연구팀(장정기·박수빈·홍진표·김창윤)은 23일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 ‘촛불집회 참가자들의 광우병 발생 위험과 관련된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대한 태도 조사’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인간 광우병에 대해 정확한 의료정보를 가지고 있는지, 광우병 발생 위험과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태도가 합리적인지를 평가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지난 6월 5일부터 6일간 집회 참가를 위해 서울시청 지하철역 광장을 방문한 3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으며, 이중 393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들은 미국내 인간 광우병 증례 발생 빈도에 대해 14명(4%)은 ‘0명’이라고 답변했고, 126명(32%)은 ‘10명 이하’라고 대답했다.
인간 광우병과 관련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태도 설문조사에서는 미국내 인간 광우병 증례 발생이 없을 경우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는 의견이 58명(15%), 그렇다고 하더라도 먹지 않겠다는 의견이 297명(76%), 잘 모르겠다는 의견이 38명(10%)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행기 사고로 인한 사망보다 인간 광우병에 이환될 확률이 낮으면 미국산 쇠고기를 먹겠다는 의견이 28명(7%), 그렇다고 하더라도 먹지 않겠다는 의견이 338명(86%)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27명(7%)이었다.
연구팀은 “집회 참가자 중 248명(64%)이 미국산 쇠고기와 인간 광우병의 발병 위험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팀은 “광우병 발병에 관련된 미국산 수입쇠고기에 대한 태도가 합리적이기 보다는 정서적인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