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국립대병원들이 지난해 선택진료비로 얻은 수익이 1480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진료비 수익의 7.2%에 해당되는 수치다.
이화여대 강민아 교수는 28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열린 '선택진료제의 개선과 국민권익 증진을 위한 방안'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강 교수에 따르면 전국 10개 국립대병원의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이들 병원의 지난해 전체 진료비는 2조528억원, 이 가운데 선택진료비는 1480억원(7.2%) 규모로 파악됐다.
진료형태별로는 외래이용 진료비의 평균 5.71%, 입원 이용 진료비의 평균 8.17%를 차지했다.
병원별로는 서울대 본원이 전체 진료비 중 선택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8.31%로 가장 높았다. 서울대병원의 지난해 전체 진료비는 5123억원. 이 가운데 선택진료비 수입은 4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어 충북대와 전북대, 분당서울대병원 등도 상대적으로 선택진료비 비중이 높았다.
충북대는 전체 진료비 855억원 가운데 선택진료비가 71억원으로 전체진료비 대비 선택진료비율이 8.29%로 나타났으며, 전북대는 7.77%, 서울대 분당이 7.69%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제주대와 강원대는 각각 선택진료비율이 0.29%, 3.61%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선택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았다.
제주대병원은 노사협상에 따라 외래에 대한 선택진료제도를 시행하지 않고 있어 상대적으로 선택진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민아 교수는 "유명 대형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들의 선택진료비 부담이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 교수는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에는 중증질환을 앓고 있는 저소득층과 의료급여 환자들이 많아서 선택진료 의사를 선택하지 않을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은 경우 질병고와 이중고를 이중으로 겪을 가능성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