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의사 62.5%가 은퇴 후 자원봉사 및 재취업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중에는 무보수 혹은 보수의 여부는 상관없다는 응답도 38%에 달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상구 연구원은 30일 오후 열리는 '은퇴의사 사회참여를 통한 의사인력 활용방안'공청회 발제문을 통해 은퇴의사 1만36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은퇴의사 "노인복지 관련 시설·일반진료 선호"
이 연구원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3월 현재 60세이상의 활동은 60~65세가 30%, 66~70세가 22%, 71~75세가 18%, 76세이상은 30%를 차지했으며 이들 중 85%가 실제 진료나 업무를 보지 않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직을 유지하고 있었다. 아무일도 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15.6%에 불과했다.
또한 자원봉사 및 재취업 희망 근무 분야에 대한 질문에는 '일반진료를 계속하고 싶다'는 응답이 39.6%, '건강검진 관련 업무'가 20.6%, '건강증진 관련 업무'가 14.4%, '보건교육 및 상담업무'가 13.8%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은퇴 후 공공기관 근무를 희망하는 경우는 60.7%에 달했고 그 중에서도 노인복지관련 시설에 근무를 희망하는 경우가 56.5%로 가장 높은 반면 보건소 및 보건지소 등 공공보건의료기관에 근무를 원하는 경우가 30.4%에 그쳐 보건기관보다는 복지관련 기관에 근무를 원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수에 대한 질문에는 '무보수 및 보수의 여부는 상관없다'는 응답이 38%였으며 89%가 월 300만원 이하의 보수라도 일하고 싶다고 응답해 실제 급여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퇴의사 활용, 서울·부산 등 대도시가 '적극적'
또한 사회복지법인 및 지방요양병원 등 815개 기관을 대상으로 은퇴의사의 활용에 대한 실제 수요를 살펴본 결과 서울, 경기, 부산 등 대도시들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의료기관별로는 국공립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이 은퇴의사의 활용에 대해 호의적인 판단을 하고 있었으며 필요한 의사 수로는 보건소 및 국공립병원은 평균 1.5명, 사회복지시설은 1.2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한 업무분야로는 일반진료에 대한 인력공급이 국공립병원의 경우 66.7%, 사회복지법인 45.1%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교육상담이 국공립병원 33.3%, 보건소 26.4%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의 은퇴의사는 대학교수, 봉직의, 개원의를 불분하고 65세 이후의 자원봉사 혹은 사회봉사 의지를 갖고 있는 의료인력으로 정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