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에 한파가 이어지면서 올 3분기 의료기관 증가율이 1%대로 내려앉았다.
매년 50%에 가깝게 늘어나던 요양병원의 증가세가 크게 꺾였고, 의원과 약국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
다만 병원급 의료기관은 올해에만 122곳이 늘어나, 한파 속 선전을 펼쳤다.
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의료기관 현황'에 따르면, 의료기관 증가율이 2006년 이후 3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6년 2.4%를 기록했던 기관 증가율이 2007년 2%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1.8%로 내려앉은 것.
요양기관종별로는 요양병원의 증가율이 지난해 47.6%에서 12.4%로 떨어졌고, 종합병원이 2.8%에서 2.7%로, 약국의 증가율이 0.8%에서 0.5%로 감소했다.
반면 병원급의 경우 2006년 3.2%의 증가율을 기록했으나 다음해인 2007년 7%, 그리고 올해에는 11.6%의 성장율을 기록하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은 올해만 122곳(월 평균 13.5곳)이 늘어났는데, 여기에는 최근 트렌드가 된 공동개원, 신도시 병원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개원가, 정형외과-내과 지고 피부과 뜨고
한편, 의원급 의료기관은 전체적인 침체 속에서 과목별로 희비가 교차하는 양상이다.
일단 최근 몇 년간 고전하고 있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의 감소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상황.
산부인과는 올 들어서만 3%가 줄어들었고 소아청소년과와 외과도 각각 1.3%, 1.2%가 감소했다.
여기에 지난 몇 년간 몸집 불리기가 한창이었던 정형외과도 올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로 돌아섰다. 정형외과는 9월 현재 전년말 대비 -0.4%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내과시장의 위축도 눈에 띈다. 내과 의원은 2006년 3%의 성장률을 보였으나 2007년 1.2%, 그리고 올 9월 현재 0.3%의 증가율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반면 피부과 의원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6%에 이르는 증가율을 보이며 개원가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피부과 의원은 올 들어서만 50곳, 월 평균 5.5곳씩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