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의 '자누비아'(성분명 시타글립틴)와 노바티스의 '가브스'(빌타글립틴)가 미국과 유럽 당뇨병학회의 치료 가이드라인 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두 학회 전문가 소그룹은 내년 1월 당뇨병 가이드라인 개정을 앞두고 새로운 당뇨병 치료 권고안을 관련 학회지에 발표했다.
전문가 그룹은 권고안에서 '충분히 입증되어 있는 핵심치료법'으로 메트포민 단독으로 목표 혈당이 어려운 경우 기저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의 사용을 권고하는 등 1·2·3차 치료제로 특정성분의 의약품 사용을 권고했다.
그러나 DPP-4 억제제인 자누비아와 가브스는 권고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미국 등에서 크게 안전성 이슈가 제기된 로시글리타존 계열인 GSK '아반디아'는 권고안에서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권고안에 대한 관련사의 평가도 엇갈리고 있다.
기저인슐린 제제인 '란투스'를 보유하고 있는 사노피 쪽은 권고안에 큰 의미를 두면서 희색인 반면 아반디아가 빠진 GSK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사노피 관계자는 "이번 권고안은 두 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에 실린 만큼 사실상 내년 1월 발표되는 학회의 가이드라인 초안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반면 GSK 쪽은 "권고안은 일부 연구자들의 합의일 뿐 학회의 공식 입장은 아니다. 가이드라인은 내년 1월에 공식적으로 발표한다"며 "특히 최근 란셋은 이번 권고안에 대해 '성급한 발표로 물의를 빚고 있다. 리콜 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는 등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당뇨병 전문가들은 이번 권고안을 두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의대 차봉수 교수는 "당뇨병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에 따라 맞춤치료를 해야 하는 특수성을 갖고 있는 만큼 권고안이 그대로 반영될 수 없는 것"이라며 "아반디아의 경우도 권고안에 빠졌다고 하지만, 젊은 환자에서 장기적인 당뇨병 관리에 필수적인 약제"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당뇨병학회는 최근 열린 학술대회에서 이번 권고안을 두고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