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폐암학회(회장 박찬일)는 폐암퇴치캠페인 기간을 맞아 25일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폐암의 현황 보고와 함께 정부의 폐암 조기검진 지원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학회는 성명에서 "폐암으로부터 국민의 소중한 생명을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국가의 재정 부담을 줄이는 열쇠는 정부의 폐암 조기진단을 위한 지원에 있다"며 "조기 암 검진사업을 폐암까지 확대하며 폐암 호발 연령군인 60세 이상부터라도 단계적인 검진 사업을 시행할 것"을 요구했다.
학회는 일본의 경우 국가가 나서 폐암의 조기검진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한 지역자치구에서는 폐암의 조기검진에 효과적인 저선량 CT 촬영을 지원해 조기진단율과 생존율을 25.6%까지 끌어올렸지만 우리나라는 조기검진율과 5년 생존율이 15%에 불과해 일본과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생존율에)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는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고 학회는 덧붙였다.
환우회도 폐암 조기검진 정부 지원 촉구 호소문에서 국가암 조기검진 사업에 폐암을 포함시킬 것과 저선량 CT 촬영에 대한 보험혜택을 주장했다.
환우회는 "폐암 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마치 사형선고를 받은 것처럼 절망한다"며 "폐암 환자 10명중 8명이 완치되는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발견했을 때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운 말기에 해당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폐암도 초기에 발견만 된다면 완치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한다. 그런데 암 사망률 1위인 폐암의 조기진단율을 높이기 위한 국가적 지원과 혜택은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페암학회가 이날 공개한 폐암 현황보고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매년 환자가 증가해 현재 연 2만여 명의 폐암 환자가 발생하고 10명 중 8명은 5년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폐암은 65세 이상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해 남성은 9배, 여성은 8배나 폐암 발생지 수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최근에는 폐암 발생 환자의 3명 중 1명이 여성일 정도로 여성 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회는 "여성 폐암 환자의 증가는 폐암 발생 유형의 변화와 연관이 깊은데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비흡연자, 여성의 폐암 발생이 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