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극심한 경기침체는 개원가에도 큰 타격을 주면서 개원시장을 얼어붙게 만들었다.
특히 강남의 성형외과, 피부과 등 비급여 진료과목에 직격탄을 날렸다.
실제로 지난 10월 중순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찾아간 압구정 인근의 성형외과들은 불패 신화에 큰 결점을 남기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원 6개월만에 더이상 버티지 못해 폐업한 성형외과가 있는가 하면 예전같으면 바로 입점했을 개원입지에도 신규 의료기관이 입점하지 않아 비어있었다.
이같은 현상은 강남구보건소에 신고된 폐업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6년에 폐업한 성형외과는 총 10곳에 불과했지만 2007년 한해동안은 27곳으로 급증했으며 올해 10월 기준으로 총 23곳에 달해 폐업률이 빠르게 늘었다.
강남역 인근 개원가도 사정은 비슷했다. 유명 피부과의원은 2개층에서 한개층으로 축소함으로써 임대료를 감축하는 등 내부 관리비를 최대한 줄이기 위한 전략을 찾느라 분주했다.
또 상당수 개원의들이 경기불황으로 마케팅 전략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자 홍보비용에도 섣불리 지갑을 열지 않는 현상을 보였다.
한 개원의는 "이 같은 시기에는 병·의원을 확장하기 보다는 현상유지를 하면서 단골 환자를 유지하는 것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며 "환자들이 의료서비스에 돈을 아끼는 만큼 의사들도 투자를 망설이게 된다"고 털어놨다.
한편, 내년에도 경기침체는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개원가는 현재의 난관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