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약제급여평가위원회는 지난 11월12일 15차 회의를 열어 고지혈증 치료제 심바스타틴 20mg 평균 가격인 정당 838원을 기준으로 이보다 비싼 의약품은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
평균 약가 인하율은 당초 예상치(31.2%)보다 낮은 21.5%지만 관련 의약품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복지부는 약제비 절감 방안의 하나로 2011년까지 5년간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의약품의 약가재평가를 실시하기로 하고 가장 먼저 고지혈증 치료제에 대한 약가 재평가를 실시했다.
하지만 약가재평가는 출발부터 순탄하지 못했다. 의학계는 정부의 고지혈증치료제 경제성평가는 직접의료비용이 누락됐고 (몸에 해로운) 저밀도 콜레스테롤(LDL-C)에 대한 분석도 없으며 대상 환자도 균일하지 않아 자료 조작이 의심된다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오리지널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들도 신약의 특허권은 생각하지 않고 가격을 일류적으로 깎는 것은 신약개발 의지를 저하시키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뿐만 아니라 재평가결과가 나온 후에는 아토르바스타틴 10mg(리피토) 대해 존재하지도 않는 심바스타틴 30mg의 가중평균가를 적용한 것을 두고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정부가 화이자에 퍼주기를 했다며 비판성명을 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아스트라의 크레스토는 스타틴계 약물 평가시 주지표였던 심혈관계질환 예방자료가 입증되지 않아 인하가 예상됐으나 때마침 '쥬피터' 연구결과가 나와 위기를 모면했다.
하지만 심혈관계 리스크 팩터로서 CRP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추가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번 고지혈증 치료제 약가재평가에 이어 2008년에는 고혈압치료제 1천184품목, 소화성궤양용제 805품목 등 3748품목, 2009년은 당뇨병약 308품목,알러지치료제 등 1577품목, 2010년에는 간질치료제 242 품목 등 2974품목, 2011년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 155품목 등 412품목을 대상으로 재평가를 실시할 계획이어서 제약계의 험난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