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방문하는 환자들의 상당수는 1분 이내의 복약지도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복약지도가 제공되는 경우 대부분이 '약을 하루에 몇 번 식후에 복용하라'는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색소비자연대 조윤미 정책기획실장은 24일 '의약소비행태에 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약사들의 충실한 복약지도를 당부했다.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약사들의 복약지도율은 90.7%로 지난 2000년 75.8%에 비해 높아진 반면 복약지도시 제공하는 정보는 약 복용법(97.9%), 부작용 및 주의사항(32.5%)이 주를 이루었고, 약 효능(21%)이나 약 보관법(15.6%), 약 이름(14.5%), 약물상호작용(0.8%)에 관한 설명은 미흡해 보완이 요구됐다.
또 복약지도시에는 약사 대부분이 말로 설명했으며(85%), 종이를 주며 설명한 경우가 11.4%, 시청각 자료를 통한 설명은 0.3%에 불과했다.
복약지도에 걸린 시간은 환자의 72.5%가 '1분이내'로 답했고, 1-5분이내가 22%, 5-10분이내가 1.9%, 10분이상은 0.3%로 저조했다.
녹소연은 그러나 환자의 68.8%가 복약지도가 도움이 된다고 응답해 실제 약사에 의한 복약지도가 일정한 교육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주사제 처방률은 18.5%로 2000년 24.6%보다 낮아지고 있었지만, 환자의 78.1% 가량이 어떤 주사제인지 모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약국의 약 권유에 대해서는 환자의 81%가 권유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8%가 건강보조식품, 5.4%가 비타민제제를 권했다.
환자의 87.6%가 대체조제 권유를 받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임의조제한 약을 먹었다는 대답도 8%에 불과해 아직 대체조제가 활성화되지 못함을 반증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 관계자는 "약사회는 의약분업 초기부터 처방 및 복약지도에 관한 홍보책자를 만들고, 개정하는 등 충실한 복약지도에 노력해 왔다"며 "수치적인 것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말고, 약사와 환자가 서로 교감하는 다양한 복약지도의 틀을 마련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2003년 9월부터 3개월간 서울, 인천, 대구, 포항 등 4대 지역에서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을 방문한 소비자 1,05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