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병원협회(회장 김광태)는 산별교섭을 희망하는 의료기관에 한해 교섭권 및 체결권을 위임받기로 4일 결정했다.
병협은 이날 오전 상임이사회를 열어 이같이 정하고 보건의료노조와의 산별교섭을 실시하기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관련 조직, 교섭범위, 행정지원, 예산등에 관한 사항을 논의키로 했다.
준비위원회는 조평래 병협 노사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교섭권을 위임한 17개 의료원장이 위원으로 참여하며 간사는 성익제 협회 사무총장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병원협회에 산별교섭 및 체결권 위임을 희망한 17개 의료기관은 협회를 통해 보건의료노조와 교섭을 벌일 수 있게 됐다.
17개 의료기관은 가톨릭의료원, 건국대의료원, 건양대의료원, 경희대의료원, 고려대의료원, 고신대의료원, 단국대의료원, 동국대의료원, 동아대의료원, 영남대의료원, 원광대병원, 이화여대의료원, 인제대백중앙의료원, 조선대병원, 포천중문의대차의료원, 한림대의료원, 한양대의료원이다.
앞서 지난 2월 사립대의료원장 협의회는 산별중앙교섭을 희망하는 사립대의료원의 산별교섭 및 체결권을 병협에 위임키로 하고 병협 차원의 산별교섭을 의뢰했었다.
보건의료노조는 2004년 병원노조 산별교섭과 관련, ▲산별기본협약 ▲의료 공공성 요구 ▲노동조건 저하없는 주 5일제 요구 ▲비정규직 요구 ▲임금인상 요구로 구성된 5대 요구안을 내걸고, 이번 5대 요구안은 지부교섭에서 일체 다루지 않고 산별교섭을 통해서만 논의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