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의 유전체를 연구하던 국내 대학병원 여자 의사가 미국 암학회에서 수여하는 '젊은 과학도상(Scholar in Training Award)'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
고려대학교 폐암 및 유방암, 난소암 유전체 센터 박경화 전임의(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32세)가 그 주인공<사진>.
이에 따라 박경화 전임의는 오는 27일부터 31일까지 미국 올랜도에서 개최되는 제95차 미국 암연구학회(AACR)에서 '젊은 과학도상'을 수상하게 된다.
박씨는 이번 美암연구학회에 제출한 논문에서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기법을 이용해 폐암 환자의 혈청에서 새로운 단백 표지자를 발굴, 이를 다수의 폐암환자에 적용후 암 진단에 높은 예민도와 특이도를 증명했다.
이러한 박 전임의의 암 특이 단백질 발굴은 향후 암의 진단 및 치료 후 추적 관찰에 중요한 의의를 가질 것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95년 미국의사자격시험(USMLE)에 합격하고, 97년 의사국시에서 수석을 차지하기도 했던 그녀는 “전공의 시절부터 오랜 기간 동안 암과 투병하고 있는 환자들을 보면서 조기 진단만이 치료의 최우선의 과제라고 생각했다"며 "앞으로 이러한 연구가 기초가 되어 미래에는 암으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이 되길 바란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공동연구에 참여한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열홍 교수는 “이번 수상은 현재 환경적 암 유발인자와 각 개인의 유전자 특성의 상호작용에 대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연구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효과적인 예방 및 치료의 접근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암연구학회는 전 세계 2만명이 넘는 학자들이 참가해, 6천편 이상의 논문이 발표되는 최대 규모의 암 관련 학술대회로 젊은 과학도들의 암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각 국 35세 이하의 과학자들 중 40명에게 ‘젊은 과학도상’을 수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