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공금을 빼돌려 해외로 달아난 의협 직원 장모씨가 도주 직후 자신의 횡령 사실을 협회에 알렸으며 더 나아가 자신을 경찰에 고발하면 의협의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협박을 한것으로 알려져 사실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는 갑작스런 장씨의 무단결근을 의심해 조사한 결과 횡령사실이 드러났다는 의협측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된다.
30일 개원의협의회 한 임원은 "지난 23일 의협 직원이 십수억원을 횡령하고 외국으로 도주 후 전화로 '나를 경찰에 고발하면 의협의 비리를 폭로할테니 알아서 하라'고 했다는 얘기를 듣고 횡령 사건이 터진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와함께 자신은 사건이 터지기 전부터 2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안일하고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어 기회 있을 때마다 이를 지적했지만 듣지 않았다며 관리소홀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협측 관계자는 "장씨로부터 이같은 전화를 받은적도 없고, 얘기를 들은 사실도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의료계 일각에서는 회원들의 소중한 회비를 관리 소홀로 손실했다는 비난과 함께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의협의 공금횡령 사건 파문은 이에 따라 내달 24일로 예정되어 있는 정기대의원 총회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