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한 인재들이 의대로 몰리는 것을 방지한다는 취지로 시행된 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이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하고 있다.
최근 경북대가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등 의학전문대학원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각 의대교수들은 의학대학원 학생들의 '질'이 떨어진다며 아우성이다.
과거 의대 시절에는 전국 상위 1%안에 들어가는 우수한 인재들이 몰려들었지만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면서 학생들의 수준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
이에 지난 27일에는 의대학장협의회가 이런 문제들을 지적하며 교육인적자원부에 의학전문대학원 정원의 모집인원의 50%정도는 의예과로써 고교졸업생을 뽑게 해달라며 의견서까지 제출한 상태다.
함께 수업을 듣는 의대생들도 의학전문대학원생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있다. 쉽게 말해 '정통성'이 없다는 의견이다.
의대생들은 의학대학원생들이 타 전공을 이수하고 뒤늦게 의사의 길을 걷는 이유는 오로지 경제적 목적일 뿐 의학도로써의 사명감이 아니라며 이들을 비판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의대들은 의학전문대학원생들과 동문회도 분리하고 있으며 심지어 의국도 분리해야 한다는 움직임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며 미운오리새끼가 된 의학전문대학원생들은 이런 처우에 대해 불만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학교가 인정하는 자격시험을 치뤘고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무단히 노력했으며 잠시 타 전공에 있었을 뿐 자신들도 의학도로써의 사명감이 있다는 목소리다.
또한 의대생들의 예과 2년을 보충하기 위해 의대생들보다 훨씬 더 노력하고 분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제 갓 시행 3년차를 맞아가는 제도가 안정적일수는 없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의 이 갈등들이 안정화로 가기 위한 진통인가는 생각해봐야할 문제일 것이다.
'제도'의 문제점은 뜯어고칠수 있지만 사람을 뜯어고칠수는 없는 노릇이다. 설사 조금 덜 우수한 학생들이 들어왔더라도 더욱더 교육시키겠다는 마음으로, 설사 다른 길로 합류했더라도 포용하는 자세로 함께 의학의 길을 걸어가길 바라는건 기자의 욕심인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