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기피현상으로 어려움을 겪는 흉부외과를 살리는 방안 중 하나로 2, 3차 병원 지정요건에 흉부외과를 필수 진료과로 지정하는 안이 제시됐다.
세브란스병원 장병철 교수는 23일 오전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전혜숙 의원이 주최하는 '전공의 없는 흉부외과, 이대로 둘 것인가' 토론회에서 이같이 주장을 펼칠 예정이다.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장 교수는 흉부외과 전공의들은 어려운 전문과정을 수료했지만, 힘든 업무에 비해 실제적인 보상이 적으며 미래 비전이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현장에서는 전공의는 부족하지만 전문의는 남아도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전문의들은 일자리가 없어 개업에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병원 입장에서도 흉부외과가 적자 요인이 되다보니 흉부외과 전문의를 고용하지 않은 채 값싼 전공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 대학병원의 조사 결과, 흉부외과에서 시행하는 관상동맥우회로 수술의 경우 수술수가가 138만6420원인데 반해 지출비용은 233만5708원으로 무려 94만9288원이 손해가 났다. 종격동종양절제술 역시 수술수가는 63만6300인데 반해 비용은 73만6885원이 들어 10만585원이 손해가 났다
장 교수는 이러한 흉부외과의 위기를 급복해 나가기 위해서는 수술수가의 현실화와 함께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술수가에 비합리적인 부분이 너무 많다"면서 "수술 전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의 관리, 수술전 설명, 수술 후 최소 1~2일간의 생명관리에는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수가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흉부외과 의사들이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수술수가 및 수술 후 환자 관리비를 현실화하는 노력과 함께 응급센터 및 2,3차 기관의 흉부외과 필수과목 지정을 통해 흉부외과 전문의들의 일자리를 늘리는 작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위급한 흉부 및 심혈관외과 질환에 대한 특별수가적용, 전공의가 주로 담당하는 수술 후 관리비 신설, 위급질환 관련과 전공의에 대한 인간적인 대우 등을 대안으로 뽑았다.
장 교수는 "해마다 거론되는 흉부외과 전공의 기피문제는 아무도 책임을 갖고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어 10년간 방치되고 있었다"면서 "이제는 전향적, 긍정적인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체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