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건설경기 한파가 개원예정의들에게까지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올해 개원입지 선정시 개원가의 주의가 요구된다.
11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중견 건설사들까지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기존에 진행 중인 공사가 중단됨에 따라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해당 빌딩에 분양을 했던 개원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그 피해는 분양을 받았던 개원의 뿐만 아니라 법정 공방이 진행되고 있는 건물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임대를 받는 개원의들로 확산되고 있다.
또한 피해액도 투자정도에 따라 작게는 2억5천만원에서 10억원이상까지 다양하다.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대형상가의 경우 건설사가 부도가 나면서 공사가 중단돼 갑자기 건물에 하자가 발생, 대한주택보증이 공매를 실시하면서 타업체에게 임대권이 넘어갔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분양을 받았던 개원의들은 건설사 측에 피해금액을 요구했지만 이미 부도난 회사에서 손해액을 받아내기란 어려운 일.
피해 개원의들과 건설사가 법정 공방을 진행시키고 있는 중에 공매를 받은 업체는 임대사업을 시작해 제2, 제3의 피해개원의가 생겨날 수 있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강남 인근의 대형 메디컬빌딩도 건설경기 침체와 고분양가 논란이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관련 건설업체가 부도를 겪으면서 공사가 중단된 상황에서 고분양으로 분양까지 진행되지 않자 이를 맡으려는 업체가 선뜻 나타나지 않자 일부 분양을 받은 개원의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신도시를 중심으로 들어설 예정이었던 건물들의 공사가 중단된 사례가 꽤 있다"며 "이는 신도시, 강남지역까지 전국적인 현상인 듯 싶다"고 말했다.
최근 한 건설업체의 부도로 피해를 입었다는 한 개원의는 "일부 개원의들 중에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한다며 좀더 입지가 좋은 곳으로 옮겨서 새롭게 출발해보고자 하지만 오히려 큰 피해를 입고 회생불가 상태에 처할 수도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막상 당하고 보니 개원예정의들이 업체의 주 타깃이 되는 듯 하다"며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피해의사들이 상당할 것"이라고 재차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