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요양병원의 신규 환자가 줄어드는데다 일부는 요양시설로 옮겨가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남의 모요양병원 원장은 13일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규 환자가 줄어들고 있다”면서 “여기에다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판정자 일부도 요양시설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2중, 3중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환자 이탈을 막기 위해 간병비를 포함한 본인부담액 총액을 60만원으로 덩핑하는 요양병원도 생겨나고 있지만 결국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문을 닫는 병원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모요양병원 원장도 “지난해 7월 노인장기요양보험이 시작된 직후 환자들이 요양시설로 대거 빠져나갔는데 최근 불황으로 인해 이런 조짐이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요양시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런 현상은 앞으로 더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요양병원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과잉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악화란 악재까지 겹치자 공멸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질 낮은 요양병원을 조속히 퇴출하고, 요양시설과 요양병원간 기능을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북의 모요양병원 원장은 “노인장기요양 1~2등급 판정자들은 의료적 처치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요양시설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요양시설과 요양병원간 기능 재정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요양병원 간판만 내걸었을 뿐 의료인력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병원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게 문제”라면서 “질 낮은 요양병원들은 과감히 구조조정하고, 의료의 질이 높은 요양병원들이 제대로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시급히 조성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