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가 다빈치 로봇을 도입한지 17개월만에 국내 처음으로 심장수술 100례를 돌파했다.
특히 최고 난이도 다빈치 수술인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을 성공적으로 시행, 국내 로봇수술사에 심장수술사에 큰 획을 긋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최근 심방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는 고 모씨(54)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ASD(심방중격결손봉합술)를 시술, 다빈치 로봇 심장수술 100회를 기록했다.
이번 100회 달성은 2007년 8월 첫 수술을 시작한 후 17개월 만에 이뤄진 국내 최초의 기록이다. 지난 2005년 국내 첫 다빈치로봇을 도입한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다빈치를 이용한 심장수술이 25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다빈치 로봇 시스템을 이용해 관상동맥 우회수술시 좌측 내흉동맥 채취 23례 외에 승모판막 성형술, 심방중격결손증 등을 평균 주 2회 정도 시행하고 있다.
또,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최근 관상동맥우회수술시 다빈치를 이용해 흉골을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혈관을 연결할 수 있는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TECAB; Totally Endoscopic Coronary Artery Bypass 내시경을 장착한 로봇에 의해 조정되는 동맥이식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관상동맥우회술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져 피가 제대로 통하지 않을 때 환자 몸의 다른 부위에서 떼어낸 동맥이나 정맥을 관상동맥혈관 부위에 접합해 우회혈관을 만들어 혈류를 개선시키는 수술이다.
현재까지 다빈치 수술은 내흉동맥을 채취하는데 사용되고 있는데, 이전의 2차원적인 내시경을 이용하는 방법에 비해 정확성이나 혈관에 대한 손상도 적고, 절개 부위의 통증 또한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까지 관상동맥 문합을 위해서 작은 절개부위가 필요했다.
그러나 이번에 도입된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은 다빈치 로봇 수술의 최고봉으로 불릴 정도로 고난이도의 방식으로 작은 절개창 없이 전적으로 내시경을 통해 시행함으로써 환자의 수술 후 만족도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다빈치 로봇’은 기계가 가질 수 있는 정교함과 세밀함 덕분에 관상동맥 우회수술에 많이 활용되면서 다빈치 로봇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절개를 하지 않고 내시경만으로 혈관문합까지 시행하는 단계까지 발전하였으나 아직 국내에서는 시행되지 못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은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우회술을 도입, 통증 및 수술에 따른 부작용 감소, 회복기간 단축 등 환자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고, 장기적인 치료성적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완전내시경적 관상동맥 우회술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시카고 대학의 Dr. Srivastava를 초청, 수술 방법을 직접 배우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