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부외과 등 지원기피과의 몰락에 레지던트 추가모집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혹시나 했던 기대감은 미달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졌고 대형병원조차 지원자가 전무한 사태가 벌어져 수련차질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2009년도 레지던트 추가모집 마감일인 15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는데 실패했다.
조사대상 중 정원을 채운 곳은 건국대병원이 유일했다. 건국대병원은 흉부외과와 소아청소년과에 각 1명씩을 모집해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대다수 수련병원들은 대부분 정원의 절반도 채우지 못해 실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특히 흉부외과와 외과 등은 수년째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곳도 많아 수련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특히 지원자들의 선망을 받고 있는 일부 대형병원들도 줄줄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현상도 벌어져 관계자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서울대병원은 훙부외과에 2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1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10명을 모집한 세브란스병원 외과도 절반을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2명을 모집했지만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고 삼성서울병원 흉부외과도 지원서가 단 한장도 오지 않았다.
병원군별 전공의 총정원제를 실시중인 가톨릭의료원의 경우 외과에 12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으며 6명 정원의 흉부외과도 마찬가지였다.
또한 고대안암병원과 안산병원, 구로병원도 훙부외과에 각 1명씩을 모집했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고 외과도 상황은 같았다.
지방에 위치한 수련병원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다. 전 모집과목에 단 한건의 지원서도 오지 않는 참담한 결과를 맞은 곳이 허다했다.
강원대병원은 산부인과 등 3개 진료과목에서 추가모집 정원을 내걸었지만 단 한명도 병원을 찾지 않았고 전북대병원도 흉부외과 등 5개 진료목에 8명을 모집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이밖에도 제주대, 순천향대 부천병원, 연세대원주기독 병원들도 추가모집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지만 단 한명의 지원자도 맞이하지 못한채 모집을 마감해야 했다.
이처럼 비인기과목들을 중심으로 참담한 미달사태가 이어지자 수련병원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병원운영은 물론, 정상적인 수련이 불가능한 상태까지 왔다는 것이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추가모집에 희망을 걸지도 않았지만 그나마 이러한 결과를 맞고 나니 답답하다"며 "몇년째 전공의를 뽑지 못해 진료는 물론, 수련에도 큰 차질을 빚고 있는데 해답이 없으니 더욱 걱정"이라고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