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부 젊은 의사들이 '미래를 생각하는 젊은 의사들의 모임'을 구성해 활동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료계에 파장이 일고 있다.
새로운 전공의단체의 태동으로 전공의들의 목소리가 나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부터 양분된 전공의들이 의협회장 선거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갖가지 분석이 오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것.
하지만 젋은 의사들의 모임은 이같은 논란에 부담감을 느끼며 자신들의 의도를 곡해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의협선거 맞물려 의료계 관심 집중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일부 대학병원의 30대 의사들이 '미래를 생각하는 젋은 의사들의 모임'을 구성하고 의견을 개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병원 조교수와 전임의, 전공의 등 수십명이 참여하고 있는 이 모임은 1주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회의를 갖고 의료계 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근 이 모임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새로운 전공의단체가 태동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
특히 최근 전공의들의 몰표설이 나오고 있는 의협회장 선거와 맞물리면서 모임은 의료계의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공의단체가 만들어진 것이라면 과연 전공의들의 표가 어떻게 배분될지에 대한 갖가지 분석이 나오면서 논란이 붙은 것이다.
더욱이 대전협과 젊은 의사들의 모임 뒤에 의협회장 예비 후보들이 포진해있다는 루머가 돌면서 이같은 논란은 더욱 확산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전공의단체도, 정치모임도 아니다" 반박
그러나 젊은 의사들의 모임은 이같은 루머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1년여전부터 지속해온 친목모임이 왜 의협회장 선거와 연관돼 지적을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모임의 핵심인사는 "1년전 우연히 만나 의료계 현안을 논의하던 중 주기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면 어떻겠냐는 의견이 나와 모임이 만들어 진 것"이라며 "여기에 과거 친분이 있던 국회 보좌관 들이 합류하면서 필드에서 느끼는 의료계 현안들을 전달할 수 있는 통로가 열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그저 뜻있는 젊은 의사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방향을 정부와 국회에 전달하는 통로가 되고 싶을 뿐"이라며 "새로운 전공의단체를 만들 생각도, 더욱이 의협회장 선거에 개입할 생각도 전혀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러한 이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지속적인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의협회장 선거를 코앞에 두고 모임을 알린 것은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의견을 내고 싶다면 충분한 창구가 있지 않느냐"며 "굳이 회장선거를 앞두고, 더욱이 젊은 의사들의 모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을 순수한 의도로 보기는 힘들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이 모임 관계자는 "제도권 단체기 때문에 의견을 낼 수 없는 내용도, 상황도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익단체가 아닌 젊은 의사들의 포럼으로 의견을 개진하고자 하는 의도를 왜곡하지 말아 달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조직을 발족하지도, 단체를 표방하지도 않은 것은 그러한 오해를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왜 이러한 오해를 받아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