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가에 불황을 틈타 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최근 환자가 급감함에 따라 개원의들의 불안감이 상승하고 있는 것을 노린 것이다.
27일 개원가에 따르면 이들 브로커들은 병원으로 전화를 걸어 '환자를 모아 줄 수 있는데 해볼 생각있는냐'며 접근해 환자 한 명당 할당금을 요구하는 식이다.
이들은 주로 3~4명씩 팀을 구성해 목욕탕, 찜질방 등 사람들이 많은 곳에 찾아가 해당 의료기관에 대해 얘기를 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환자를 모을 때 필요한 가짜 명함과 병원 브로셔 제작에 대한 요구는 필수다.
실제로 경기도의 김모 원장은 "어차피 밑져야 본전인데 손해볼 일 없으니 하라는 식이었다"며 "이미 서울 강남지역의 의료기관들도 해본 경험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해당 브로커는 환자 한 명당 수가에 30%의 할당금을 요구하고는 금액은 조정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강남구 성형외과 한 개원의도 얼마 전 주변에서 말로만 듣던 브로커에게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걸어 온 브로커는 2~3개월만 작업하면 만족할 만큼의 환자를 데려올 수 있다며 제안을 해왔다.
그는 " 그런 방식으로 온 환자는 의사에 대한 신뢰도 낮고 행여나 추후에 불미스러운 일이 생길까 싶어서 거절했다"며 "행여라도 이에 응하는 개원의들이 있는 게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각에서는 매출이 없는 개원의들이 브로커를 고용해 순간적으로 매출을 올려놓고 폐업하는 사례도 들은 바 있다"며 "이는 다른 전체 의료기관에도 부정적인 이미지를 줄 수 있어 이에 대해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성형외과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브로커를 고용할 경우 일시적으로 환자가 늘어날 수는 있겠지만 만약 관계가 나빠질 경우 오히려 적으로 돌변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면서 브로커 채용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