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교수 논문조작 사건 이후로 중단된 체세포핵이식방식의 줄기세포 수립연구가 다시 활성화될지 주목된다.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위원장 노재경)는 오는 5일 차병원이 제출한 '파킨슨병, 뇌졸중, 척수손상, 당뇨병, 심근경색 및 근골격형성 이상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적합성 인간체세포 복제배아줄기세포의 확립과 세포치료제 개발'(책임자 정형민) 연구계획서를 심의하기 위한 비공개회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핵을 제거한 난자에 환자의 체세포에서 추출된 핵을 이식해 얻은 배아로부터 줄기세포를 생성하는 체세포복제배아연구는 임상적용단계시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인간복제가능성과 다량의 난자사용에 따른 윤리적 논란의 대상이 되어 왔다
특히 지난 2006년 황우석 전 서울대교수의 논문조작과 난자체취 방식 등의 논란을 거치면서 국내 연구는 자연스럽게 중단됐다.
하지만 3년만에 차병원이 체세포복제배아연구 계획을 새로이 제출하고, 복지부의 사전 승인을 요청함에 따라 심의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회귀·난치병 환자와 가족들의 연구재개 요구가 지속적으로 있어왔으며,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당선 이후 관련 연구의 연방자금 지원을 허용하는 추세이며, 영국도 국가 승인을 받아 2건의 연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23일 미국FDA가 세계 최초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척수손상 세포치료제 임상시험 허가를 승인했다는 점도 연구 승인에 힘을 실어주는 결정이다.
하지만 체새포복제배아연구의 허용여부가 생명윤리에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부족한 현 시점에서는 연구승인이 시기상조라는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이날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에서 어떤 결론이 내려질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재심의 등이 결론을 늦추는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복지부 관계자도 "윤리적 논란이 많은 사안이기 때문에 이번에 최종 결정될지, 다른 방식을 모색하는 재심의결정이 내려질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체세포복제배아연구계획 승인을요청한 포천중문의대 정형민 교수는 4일자 <조선일보> 기고를 통해 "체세포복제배아 연구를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포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경우 인류건강에 기여할 뿐 아니라 막대한 부가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배아줄기세포의 잠재적 가치를 부인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