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달 1일부터 필수예방접종 확대사업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의료계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 불만의 목소리가 여전하다.
당초 시범사업에서 필수예방접종 전액지원을 통해 환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어 실시하는 사업인만큼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대상을 줄이고 적용 항목을 줄이더라도 전액지원 돼야한다는 게 개원의들의 지적이다.
의협, 개원가 여론 수용해 복지부 전달 예정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는 이 같은 회원들의 민원이 잇따르자 이번 사업에 참여할 것인지를 찬반 설문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의사협회는 지난 3일 각 시·도의사회에 필수예방접종 지원 사업과 관련해 오는 14일까지 참여신청을 유보해 달라는 내용의 지침을 내렸다.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이번 사업 참여 여부에 대해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 결과가 발표되는 14일까지 참여신청을 보류해달라는 것이다.
만약 이번 설문조사에서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원들이 반대 의견이 높을 경우 의협은 복지부에 이같은 의료계의 의견을 전달하고 정부와 재협의를 시도할 예정이다.
소아청소년과 "항목 적더라도 전액지원이 효과 커"
이처럼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들이 필수예방접종 지원확대에 불만을 제기하는 것은 앞서 시범사업에서 했듯이 전액지원을 기대했다가 1/3로 줄었기 때문.
소아청소년과개원의협의회 한 관계자는 "정부의 계획에 따라 0~12세를 대상으로 8가지 항목에 대해 본인부담금의 1/3을 지원한다면 개원의 입장에서는 이전과 크게 달라지는게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개원의들은 차라리 0~6세를 대상으로 DTaP, 소아마비, 홍역 등 3가지 항목에 대해 전액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며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방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기존의 입장만 고수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의사협회 박정하 의무이사는 "일단 소아청소년과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내과, 가정의학과 등 타과와도 논의해 의협의 입장을 정리해 복지부에 전달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이번 사업이 정상적으로 시행될 수도, 무산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