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한의학이 최근 러시아에서 각광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러시아에 불고 있는 태권도 열풍과 한국의 전통의학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한의학을 배우려는 욕구도 높아지고 있는 것.
5일 한의사협회는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 태권도협회 집행부가 협회를 방문, 러시아 내에서 태권도에 한의학을 접목하자며 제안해왔다.
가령 태권도 수련이나 경기 중 부상을 당했을 경우 한의학적으로 응급조치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면 태권도와 한의학 보급에 서로 윈윈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러시아 태권도협회는 모스크바 의과대학에 한의과대학 및 한방병원 설립에 대한 학술적인 지원을 요청, 학문적 연구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태권도협회 클리우치니코프 에브게니 수석부회장은 "오는 4월 루마니아에서 개최예정인 유럽 태권도연맹 세미나 주제 중 하나로 '한의학'이 선정됐다"며 한국 한의사의 침술과 안마 등 치료법 시연을 부탁했다.
이어 오한도 부회장은 "러시아의 대형도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사물놀이와 유명가수 초청 등 한국문화 축제에 한의사 의료봉사도 요청할 것"이라고 전하고 "러시아 내에서 영향력있는 인사들을 대상으로 태권도 명예단증을 수여하고 한방치료를 받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한의사협회도 환영의 입장을 밝히며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한의협 김현수회장은 먼저 "한의학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는 러시아 태권도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태권도와 한의학은 한 민족의 자산이라는 점에서 무한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