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베타 차단제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이 사람의 나쁜 기억을 지워 공포와 걱정장애를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15일 Nature Neuroscience지에 실렸다.
암스테르담 대학의 머렐 킨트 박사팀은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사람의 경우 거미에 대한 두려운 기억이 약화되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팀은 60명의 대상자에게 경미한 전기적 충격과 함께 거미의 사진을 보여 줘 거미에 대한 두려운 기억을 가지게 했다.
또한 다른 대상자들에게는 전기적인 충격 없이 같은 사진을 보여 줘 두려운 기억을 가지지 않게 했다. 이후 대상자들은 프로프라놀롤 및 위약을 복용했다.
일정 시간 경과 후 프로프라놀롤을 복용한 환자의 경우 위약 복용 환자에 비해 두려움 정도가 많이 감소됐다고 연구팀을 밝혔다.
두려움 감소의 정도는 전기적 충격과 상관 없이 두그룹에서 비슷하게 나타났다.
이는 잠재된 기억을 방해함으로써 두려움을 약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킨트 박사는 앞으로 베타 차단제의 이런 효과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사람의 실제적인 공포증에도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