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전문의들이 의료기기 청결유지에 비상이 걸렸다.
복지부가 이비인후과 병·의원의 코 내시경 의료기기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나섰기 때문.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 관계자는 17일 "복지부의 요청에 따라 이비인후과학회 주도로 코 내시경 등 의료기기 소독 관련 규정안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복지부는 이를 검토해 전국의 이비인후과 병·의원에 부착하도록 한 후 오는 9월경에는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 과정에서 규정을 지키지 않은 의료기관이 적발될 시 행정처분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부의 행정처분 보다 개원의들에게 직접적인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은 환자들의 반응이다.
한 이비인후과 개원의는 "최근 코 내시경 등 이비인후과 의료기기 소독상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청결에 민감한 환자들은 '앞에 환자가 쓰고 소독했느냐'며 재차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간혹 환자 중에는 눈 앞에서 소독하는 것을 보여줘야 안심하고 진료를 받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비인후과개원의협의회도 사전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개협 관계자는 "최근 코 내시경 소독제 문의가 잇따르면서 이개협 쇼핑몰에 소독제를 판매하기 시작했다"며 "이를 통해 올 9월 복지부 실태점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평소 관심도 없던 제품인데 벌써부터 개원의들의 반응이 오는 걸보면 소독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부 신문사 및 방송사들이 코 내시경의 소독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 집중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