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여성인력이 지배적인 간호계에 남자 신입간호사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남풍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불과 5년전인 2004년 간호국시에서 100여명에 불과했던 남자 합격자들이 올해에만 600명이 넘게 배출된 것.
간호협회 등 간호계는 그간 희귀한 존재로 여겨졌던 남자간호사가 당당히 간호전문가로 인정받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2009년도 제49회 간호사 국가시험 시행결과 총 1만1717명이 합격해 93.7%의 합격률을 나타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3.3%P 높아진 수치. 지난해에는 총 1만1333명이 합격해 90.4%의 합격률을 기록했었다.
특히 이번 국시에서는 남성 합격자가 617명이나 배출되며 사상 최초로 합격자의 5%를 넘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 1%, 2005년 2%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 총 인원도 2004년 121명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실제로 간호계는 남자간호사들이 크게 늘며 남풍현상을 실감하고 있다. 지금까지 집계된 국내 남자간호사는 총 2687명.
지난 2004년까지는 간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떨어졌지만 2005년부터 매년 200여명이 넘게 배출되면서 최근 5년간 배출된 남성간호사만 1916명에 달하고 있다.
또한 우수한 남학생들이 간호대학에 입학하는 추세가 확산되면서 평균 합격률에 비해 8~10% 정도 떨어지던 합격률도 평균 합격률에 근접하고 있는 추세다.
간호협회 관계자는 "그동안 희귀한 존재로만 여겨져 왔던 남자간호사도 당당한 간호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는 추세"라며 "간호부서 내에서도 함께 팀을 이뤄 일해보고 싶은 신뢰할 수 있고 믿음이 가는 동료라는 긍정적 이미지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최초의 남자간호사는 1962년 면허를 받은 조상문 씨다. 당초 1936년 서울위생병원 간호원양성소를 통해 22명의 남자 간호사가 양성되긴 했으나 당시에는 여성만이 면허를 받을 수 있어 간호사로 인정을 받지 못했었다.
이에 1962년 조상문 간호사가 1호 면허를 받게 된 것. 조 간호사는 서울위생간호전문학교장을 지냈으며 대한간호협회 이사로도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