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치료제 '레보비르(부광약품)'의 내성발현율을 놓고 연구자들이 다소 상반된 조사결과를 발표, 어느 주장이 맞는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16일 부광약품은 최근 홍콩에서 열린 제19차 아시아태평양간학회에서 삼성서울병원 유병철 교수가 발표한 논문을 인용, 레보비르의 1차년도 내성 발현율이 1.3%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광약품에 따르면 총 39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레보비르의 임상적 내성발현율을 조사한 결과 내성률이 1차년도에 1.3% 2차년도에 7.3%로 각각 나타났다는 것이다.
이는 레보비르가 1년 정도(40~48주)는 내성 발현의 우려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1년 이내의 B형간염 완치율이 6%에 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우 유용적인 치료임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부광약품은 주장했다.
하지만 같은 학회에서 이와 전혀 다른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삼성서울병원 김홍주 교수 팀은 신규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총 36주 동안 레보비르 30mg을 투여한 75명과 바라쿠르드 0.5mg을 투여한 85명의 환자를 비교한 결과 레보비르 군의 내성발현율이 14.7%(11명)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부광약품은 김 교수 팀이 발표한 레보비르의 1차년도 내성발현율 14.7%는 초록의 내용일 뿐 실제 발표는 3.3%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해명했다.
현장에서 논문 구두 발표시 내성률을 3.3%로 정정 발표했다는 게 부광약품 쪽의 주장이다.
관련 전문가들은 레보비르가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실제로는 상당한 수준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A대학병원 B교수는 "레보비르는 출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약이라 내성 이슈가 덜하지만 서서히 나타나는 추세로 알고 있다"며 "레보비르 내성발현율에 대한 객관적 데이터가 조만간 모습을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