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서울의대에서는 교수의 피치못할 사정으로 인해 강의 시간이 바뀌거나 휴강하는 일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대 신희영 교무부학장은 22일 “새 학기부터는 이미 짜여진 강의 시간을 반드시 준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희영 부학장은 “지금까지 교수가 학회에 참석하거나 다른 급한 사정으로 강의를 할 수 없으면 다른 강의와 시간을 바꿔 조정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앞으로는 같은 과 소속 다른 교수가 수업을 진행해서라도 정해진 수업시간을 엄수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대가 정해진 수업시간 엄수 원칙을 천명한 것은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신 부학장은 “사회의 모든 분야가 소비자, 수요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교육 현장 역시 교육의 공급자인 교수 중심에서 탈피해 수요자인 학생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신 부학장은 “자주 수업이 바뀌다보면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밖에 없고, 체계적인 교육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교육을 생리, 병리, 질병 치료 순으로 해야 하는데 치료하는 것을 먼저 배우고 병리를 뒤에 배우는 식은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소아혈액종양학회도 3월 20일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리는 춘계학술대회에서 전문가를 초청해 ‘환자 중심의 진료’를 주제로 강연을 마련키로 하는 등 수요자 중심의 진료와 교육 열풍이 의료계에도 강하게 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