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선택진료의사 지정기준이 개정된 가운데 서울대병원 몇몇 교수들이 후배교수들에게 선택진료의사를 양보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최근 전체 재직중인 임상교수들을 대상으로 선택진료의사를 재지정하는 과정에서 몇 명의 원로교수들이 선택진료를 극구 사양하자 어쩔 수 없이 같은 진료과 소속 후배 교수를 지정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이달부터 선택진료의사 지정기준을 개선, 일정 요건을 갖추고 실제 진료가 가능한 재직의사 가운데 80% 범위에서 선정하도록 했다.
일부 의료기관들이 실제 진료가 불가능한 기초교수나 장기연수중인 교수들까지 선택진료 기준을 충족하는 재직의사에 포함시키고, 이중 80%를 선택진료의사로 선정하자 기준을 개선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대병원을 포함한 전국 선택진료 의료기관들은 새로운 기준에 맞춰 선택진료의사를 재지정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원로교수 몇 명이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런 의사를 밝히고, 일반진료를 하겠다고 자청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선택진료의사 지정기준이 강화되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선택진료를 하던 주니어 스텝 가운데 상당수가 일반진료를 할 수밖에 없게 되자 원로교수들이 이를 안타깝게 생각해 기득권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대병원도 성과급제를 시행중이어서 선택진료를 하지 않으면 교수들의 수입 역시 당연히 줄어들지만 후배들을 위해 이를 감수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