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 소아청소년과 조병수, 김성도 교수팀은 난치성 신증후군으로 치료를 받던 환자에게 바실릭시맙(basiliximab)을 투여한 결과 성공적인 치료 효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소아신장학회 공식잡지인 ‘Pediatric Nephrology’ 2009년 2월호(online)에 게재됐다.
강력한 면역 억제치료에도 반응하지 않았던 난치성 소아신증후군 환자에게 바실락시맙을 투여한 것은 세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스테로이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난치성 신증후군의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는 게 조병수 교수팀의 설명이다.
소아신증후군은 중증단백뇨, 저알부민혈증, 고지혈증과 전신 부종을 일으키는 비교적 드문 질환으로 일반적으로 소아의 경우 스테로이드 등에 의해 85% 정도 치료가 되며 2/3 이상에서 재발하는 난치성 질환이다.
일부에서는 스테로이드 저항성을 나타내 강력한 면역억제제 투여에도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대부분 사망하거나 말기신부전으로 이행된다.
조병수 교수팀이 치료한 남아는 3세부터 전신 부종, 복부팽만, 흉수, 저알부민 혈증, 심한 단백뇨, 급성신부전의 증상으로 신증후군 진단을 받고 경구용 스테로이드 표준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후 5년간 고용량의 메칠프레드니솔론 충격요법, 사이클로포스파마이드, 사이클로스포린, 미조리빈 등 현재 스테로이드 저항성 신증후군치료제로 알려진 모든 강력한 면역억제제의 치료를 받았지만 여러가지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이다.
이에 조병수, 김성도 교수팀은 이론적으로 신증후군의 발생기전과 관련이 있으며 이미 많은 소아 신장이식을 통해 경험을 쌓은바 있는 바실릭시맙이라는 인터루킨-2 수용체 차단제를 보호자의 동의하에 사용했다.
그 결과 4개월이 지나자 지난 5년간 모든 약제에 전혀 반응을 보이지 않던 신증후군의 임상 및 검사소견이 완전히 정상으로 호전되는 결과를 얻었다.
또한 그간 사용되고 있었던 면역억제제들을 차례로 중단하고도 1년이 지난 현재에도 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바실릭시맙은 인터루킨-2가 결합해 작용을 나타내는 수용체를 억제하는 항체로 성인 및 소아의 신장 이식 후 급성 장기 거부반응을 예방하기 위해 쓰이는 약제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