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소장 서울아산병원 이상도(호흡기내과))가 아시아 지역 천식, COPD(만성폐쇄성 폐질환) 연구자 네트워크 구축을 선도하며 아시아 리더로서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9년간 63억원을 지원하는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오는 4, 5일 양일간 서울아산병원 대강당에서 ‘Airway Vista 2009'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국제심포지엄은 COPD와 천식의 유전학, 발병기전, 악화, 질병의 다양성, 첨단 영상과 함께 새로운 치료법을 소개하고 토론하는 자리이며,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중국, 대만, 인도 등의 외국 학자 10명과 국내 학자 5명이 주제발표 할 예정이다.
이상도 소장은 17일 “COPD는 향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3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천식 역시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라면서 “이번 심포지엄에서 관련 최신 의학지견을 교류해 국내 의학연구의 질적, 양적 성장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국제심포지엄 기간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Asian Network for Obstructive Lung Disease) 2차 회의를 갖는다.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는 한국을 포함해 중국, 인도, 태국, 스리랑카, 필리핀, 타이완, 말레이시아, 일본 등의 임상 연구자들이 참여한다.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가 그간 축적한 국내 COPD 네트워크 구축 경험을 아시아 임상연구자들과 공유, 아시아권 국제 협력 기반을 결성하다는 취지다.
이상도 소장은 “2004년 보건복지가족부 임상연구센터로 지정받은 후 국내에서는 코호트 연구 네트워크가 형성된 상태”라면서 “이제 아시아 연구자들에게 코호트 연구방법을 전수해 아시아권을 표준화한 후 대규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지난해 제1회 'Airway Vista 2008' 국제심포지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아시아권 임상연구자 50여명이 이미 국제심포지엄 사전등록을 마칠 정도로 한국의 임상, 연구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아시아 연구자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게 일차적 목표”라고 덧붙였다.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는 아시아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공동 코호트 연구가 성공을 거둘 경우 COPD 분야 연구를 이끄는 세계 3대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소장은 “현재 COPD와 천식 분야 연구는 미국과 유럽이 주도하고 있고, 아시아태평양 모임 역시 마찬가지”라면서 “아시아 코호트연구에서 좋은 연구데이트가 축적되고, 아시아 치료지침이 마련되면 아시아가 주도권을 잡을 수 있고, 다국가 임상시험을 유치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2004년 복지부로부터 만성기도폐쇄성질환 임상연구센터를 유치해 이상도 교수가 총괄 연구책임을 맡고 있으며, 약 80여명의 연구자와 22개 대학 및 병원이 참여해 COPD와 천식의 임상연구 기반 조성, 진료지침 개발 및 보급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