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피린의 부작용으로 알려진 급성 위염을 침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한의학연구원(KIOM) 최선미 박사팀은 최근 침이 아스피린과 같은 비 스테로이드계 항 염증제(NSAID)로 인한 급성 위염을 줄이는데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최 박사팀은 쥐 72마리를 3개 그룹으로 나눠 증류수와 아스피린 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100mg/kg)을 투여하면서 한 그룹에만 침을 놓는 방법으로 침이 약물에 의한 급성 위염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했다.
한 그룹에는 증류수를, 두 그룹에는 아세틸살리실산(100mg/kg)을 먹였고, 투약 그룹 중 한 그룹에는 투약 전에 위 관련 부위(ST36)에 침을 놓고 각각의 위 손상 정도와 산성도, COX-1, 2 발현, 산화질소(NO) 총량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투약 전에 침을 놓은 쥐는 위 손상도(305.55±29.67㎟)가 침을 놓지 않은 쥐(402.64±28.25㎟)보다 훨씬 낮았고 위산 분비도 침을 놓은 쥐(78.13±8.01μEq/200㎕)가 증류수 그룹(145.2±19.9μEq/200㎕)이나 투약만 한 그룹(84.86±11.03μEq/200㎕)보다 적었다.
또한 위 내막을 보호하는 COX-1의 발현도 투약 그룹은 1~2시간 후 크게 감소했다가 4시간 후 다시 증가했으나 투약 전에 침을 놓은 그룹은 투약 1~2시간과 4시간 후 모두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투약 전에 침을 놓은 쥐에서는 비 스테로이드계 약물의 독성으로부터 위 점막을 보호하는 산화질소 총량도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아스피린 등 비 스테로이드계 항염증제는 위 내막 보호와 염증 유발과 관련된 COX 효소에 작용, 위장 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메커니즘이 나오지 않아 예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선미 박사는 "이번 실험은 침을 통한 자극이 비스테로이드계 약물에 의해 발생한 급성 위염 질환에 보호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것"이라며 "앞으로 임상에서 널리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