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길을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이 정교한 수술을 필요로 하는 뼈암(골육종, 연골육 등) 수술에 이용되고 있다.
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김한수 교수팀 (한일규, 조환성, 국립암센터 강현귀)은 컴퓨터 항법장치를 이용한 첨단 수술 기법인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뼈암 제거 기술을 개발해 환자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뼈암을 제거하는 수술을 할 때는 수술 전에 MRI나 CT를 보고 어떤 부위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지 계획하고 수술을 하게 된다.
특히 구조가 복잡한 골반뼈에 있는 암을 수술할 때는, 실제로 계획대로 수술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 어느 정도 오차가 있게 마련이다. 이 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해 네비게이션이 활용된다.
뼈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암조직을 수술 부위에서 밖으로 노출되지 않게 하고, 정상적인 조직으로 완전히 감싼 채로 제거해 내야 한다. 이때 뾰족한 지시봉을 이용해 신호를 약 2-3m 떨어져 있는 기계에서 받아서 만든 3차원 영상으로 수술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으로 수술하려면 수술부위와 근처에 있는 컴퓨터 사이에 신호를 보내게 하기 위해 제거하려는 암이 있는 뼈의 다른 부위에 몇 개의 핀을 미리 삽입해두고 MRI나 CT를 촬영해야 한다.
네비게이션을 이용한 수술의 장점은 암조직을 안전하게 제거하기가 쉽고 불필요하게 많은 정상 조직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또한 주위에 있는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킬 위험을 현저히 줄일 수 있다.
김한수 교수는 “이러한 수술법은 아직 미국이나 유럽 같은 의료선진국들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최신 방법이다”며 “특히 구조가 매우 복잡하고 주요 신경과 혈관이 많아서 수술하기 어려운 골반뼈에 생긴 암을 제거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 수술법은 지난 2월 27일 미국정형외과학회에서 소개되었으며 정형외과 임상학술지로서는 가장 권위있는 저널인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American volume(골관절외과학회지, 미국판)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