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분주사제 Iron Sucrose(아이언 수크로즈, 성분명)의 조혈(造血) 효과와 안정성이 입증된 연구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보다 많은 환자들이 마음 놓고 수혈 없이 수술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는 수혈로 인한 감염이 사회문제화 되는 상황에서 수혈대체요법이 더욱 각광을 받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서울의대 강순범 교수(산부인과)는 철분주사제 아이언 수크로즈의 효능과 안정성을 검증하기 위해 최근 6개월간 자궁근종, 부인암 등 부인과 수술을 앞둔 환자를 대상으로 이 약을 투여하는 실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수술 전 환자 31명과 비수술환자 9명 등 40명에게 하루 1-2앰플(1앰플 당 100mg)씩 일주일에 2-3회(평균 7.5앰플) 투여한 결과, 헤모글로빈 수치(g/dl)가 투여 전 평균 8.7g/dl에서 투여 후 약 10.4g/dl로 높아졌다.
일반적으로 헤모글로빈 수치가 10g/dl이하면 수술 전 수혈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로서 수혈 없이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이지만, 10g/dl이상으로 높아짐에 따라 이들 환자들은 모두 수술 전 수혈을 할 필요가 없었다.
또, 수술 후 평균 4.2앰플을 투여한 50명에서는 투여 전 평균 8.7g/dl에서 투여 후 약 9.5g/dl로 높아져 수술 시 출혈로 인한 수혈을 하지 않았다.
특히 수혈을 거부한 한 자궁근종 환자(여, 53)의 경우, 헤모글로빈 수치가 투여 전 5g/dl 이하 였으나, 200mg씩 3회 투여 후에는 11g/dl까지 상승해, 수술시 출혈이 있었음에도 수혈을 받을 필요가 없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는 아이언 수크로즈의 헤모글로빈 생성효과는 물론이고 안정성 측면에서도 신뢰할 수 있음을 증명하기도 했다.
기존의 철분주사제들의 경우 많은 경우 아나필락시스 쇼크(anaphylaxis, 즉각적이고 치명적인 과민반응) 등 부작용을 가져오거나, 빈혈 치료를 위해 경구용 철분제를 복용하는 경우 주사제에 비해 효과가 늦게 나타나고 10-40%에서 소화장애, 변비 등의 부작용이 문제로 지적돼 왔다.
강순범 교수는 “아이언 수크로즈 제제는 무엇보다 안정성 면에서 종래 주사제에 비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헤모글로빈 수치 등을 신속히 증가시키는 효과가 뛰어났다”면서 “수술 시 과다출혈을 치료하기 위한 수혈은 물론 수술 전 수혈에도 효과적이어서, 이상적인 수혈대체요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이언 수크로즈는 미국에서는 지난 2000년 FDA 승인을 받아 현재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2000년부터 한 제약회사에서 시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