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이 암을 비롯한 소화기 질환의 정밀 진단과 치료 기능을 갖춘 세계 최고 수준의 소화기내시경전문센터(소장 김명환)를 개소한다.
서울아산병원는 이달 30일 리모델링 공사를 완료한 서관의 4층 전체를 소화기내시경센터로 확장해 새로 문을 연다고 25일 밝혔다.
총면적 2895㎡(876평)에 무려 26개 검사실을 갖추고, 내시경 스코프 91개(위내시경 52개, 대장내시경 25개, 췌담도내시경 14개)를 구비했다. 이는 47개의 검사실을 갖춘 메이요클리닉에 이어 세계 두 번째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화기내시경센터에 근무하는 의사만도 교수가 20명, 임상교수가 7명, 전임의가 22명으로 50명에 달한다. 간호사 역시 현재 61명에서 20명을 증원하고, 22명의 간호조무사가 배치된다.
임상교수는 위장 분야가 4명, 대장 분야 3명으로 이들은 내시경 전담의사다. 이들 임상교수는 2년간 소화기내과 전임의 과정을 마친 전문 인력이며, 주1회 외래진료를 제외하면 내시경만 전담하게 된다.
김명환 소장은 “과거 전임의들이 내시경을 전담하다시피 한 결과 의료의 질을 보장하기 어려워 국내에서 처음으로 내시경 전문의사제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소화기내시경센터가 대폭 확장되면서 내시경 검사와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암 치료도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내시경을 이용한 조기 위암 치료를 지난해 982례에서 올해 1400례로, 조기 대장암을 1548례에서 2300례로, 담도 및 췌장암은 3519례에서 5200례로 각각 늘린다는 목표다. 내시경시술을 지난해에 비해 무려 70% 늘려 조기암 치료의 산실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담도질환을 역행성담도내시경(ERCP)를 통해 치료할 계획이며, 담도암 시술을 위해 첨단 광역동치료(Photodynamic)를 새로 도입했다.
조기암 치료는 정훈용 교수 등 4명이 위장을, 양석균 교수 등 4명이 대장을, 김명환 교수 등 5명이 담도 및 췌장을 각각 담당한다.
내시경 검사 역시 위 분야가 2008년 4만7494례에서 8만례로, 대장 분야가 1만9362례에서 3만2000례로, 담도 및 췌장분야가 3911례에서 6650례로, 초음파내시경이 2240례에서 3800례로, 운동기능검사가 3336례에서 5670례로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야간당직제를 도입해 즉각적인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하고, 내시경 검사후 반드시 1회당 스코프 소독을 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한 인력과 시설을 두배로 늘려 위장내시경과 대장내시경을 분리 운영, 환자들이 검사, 진단시 프라이버시 침해를 받지 않도록 개선했다.
김명환 소장은 “소화기내시경센터는 암 진단을 넘어 조기 위암과 대장암, 담도암을 내시경으로 제거함으로써 환자들이 수술을 받지 않고도 암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면서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전담의사제를 도입하고, 간호인력을 늘리는 한편 SCI 논문 발표를 대폭 늘려 질적인 성장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