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현 반장은 1992년 고 김재전 회장 재임시 의협에 입사해 유성희, 김두헌(직대), 김재정, 한광수(직대), 신상진, 장동익, 김성덕(직대), 주수호 회장 등 9명의 의협회장 첫 출근시 출입문을 가장 먼저 열어준 장본인이다.
박 반장은 “30대에 다쳐 한 눈이 실명돼 방황하고 있던때 지인의 소개로 의협에 입사하게 됐다”면서 “당시 김선호 부회장의 면접을 거쳐 직장을 갖게된 순간을 아직도 잊을 수 없다”며 인생의 전환점이 된 의협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입사전 의협이 의사들의 단체인지도 모르는 정도였다”고 전하고 “예전 진료실에서 경험한 의사는 불친절하고 무섭다고 생각했지만 의협에 근무하면서 존경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의협 경비실은 현재 박사현 반장을 중심으로 채남규, 박성호씨 등 3명이 하루 3교대로 근무중인 상태이다.
박 박장은 “동료 경비들에게 임원진은 물론이고 외부 방문객 등 협회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에게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의협을 24시간 지키는 경비로서 소임을 다해야지 누구와 친하다거나 누구는 어떻다는 말을 해서는 안된다”며 경비책임자로서의 불문율을 언급했다.
그에게 있어 의사협회는 웃사람이자 친구 같은 존재이다.
박사현 반장은 “가장 기억에 남은 회장은 유성희 회장님으로 누가 됐든 격이없이 지내는 형님이자 아버님 같은 분이었다”고 말하고 “퇴임 후 북한 방문시 돌아가셨다는 뉴스를 접하고 북쪽을 향해 절을 올린 적이 있다”며 눈시울을 적신 당시를 회상했다.
이외에도 2000년 의약분업시 집행부에 불만을 제기하며 한 달 가까이 의협을 방문한 격분한 의사와 후에 친해진 일화와 인근 아파트에서 주민 추락시 협회에서 달려나와 주저없이 인공호흡을 한 의사들 등 수많은 에피소드가 그에 기억속에 남아있다.
박 반장은 “회관 앞뒤의 주차분량이 60대로 협소해 누가 방문하든 불편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중요 업무 중 하나”라면서 “정기총회 등 1년에 큰 행사가 있을 때면 인근 교회의 협조를 얻어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현 반장은 끝으로 “앞으로 정년까지 4~5년 남았지만 의사협회가 현재보다 더욱 잘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하고 “몸담고 있는 직장이 잘돼야 임원진이 뒤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기지 않겠느냐”며 활짝 웃으며 의협 수문장으로서 자부심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