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춘천간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예정이어서 지역 의료기관들이 긴장하고 있다.
그러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환자 유출을 막기 위한 지역 병원들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국토해양부는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 50분이 소요되는 경춘선을 2011년 말까지 고속화하겠다고 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복선전철이 개통되는 2010년 말에는 예정대로 일반형 전통차를 투입하고, 2011년 5월에는 최고 속도가 150km인 좌석형 열차를 투입한 후 같은 해 말에는 시속 180km의 고속형 좌석 전동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고속형 좌석 전동차가 운행되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40분 정도 걸릴 것이라는 게 국토부의 예상이다.
이와 함께 오는 7월에는 서울 강동구 하일동과 춘천 동산면을 잇는 민자 고속도로도 완공된다.
이처럼 강원도 영동권과 서울간 교통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경우 지역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환자 유출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중증환자들이 대거 서울로 빠져나갈 경우 한림의대 춘천성심병원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춘천성심병원의 한 보직교수는 “교통이 좋아지면 초기에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KTX가 개통된 후 부산, 대구, 광주 등의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서울로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강원도는 그 정도로 심각한 양상을 보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없지 않다.
그는 “이미 서울과 춘천은 1시간 30분 거리에 불과하기 때문에 40분으로 당겨진다고 해서 KTX 개통과 같은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무엇보다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특성화를 추구하고, 서비스를 강화하면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춘천성심병원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혈관질환 인터벤션센터’를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심장혈관내과, 신경외과, 신경과, 영상의학과, 응급의학과 등의 진료과 개념을 없애고, 뇌혈관, 심혈관, 전신혈관 인터벤션 처치팀을 구성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팀에 속한 의사라면 진료과에 관계없이 누구나 응급처치를 할 수 있는 전문의로 육성, 365일 언제든지 혈관질환 응급상황에 대처 가능한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춘천성심병원은 인터벤션 처치팀 전문의를 현재 5명에서 8명으로 늘리고, 진료 프로토콜을 개발하고 있다.
그는 “옛날 같으면 환자를 놓고 진료과간 경쟁이 벌어졌겠지만 지금은 외부의 변화에 맞서 공동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춘천성심병원은 VIP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주차서비스를 강화하고, 특실을 시작으로 앞으로 1인실, 2인실을 단계적으로 리모델링해 나갈 예정이다.
단순한 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병실 LCD에 PACS 시스템을 연동시켜 회진할 때 LCD 모니터를 통해 검사, 수술 결과 등을 설명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을 구현, 환자 서비스 만족도를 높여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