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질환 증가를 앞두고 개원의들이 간호조무사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3일 개원가에 따르면, 최근 환자가 늘어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간호조무사의 잦은 이직을 방지하기 위해 급여를 높이거나 인원을 늘리는 의원급의 눈물겨운 노력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동에 위치한 한 외과 개원의는 “간호사들이 자주 나가는 것이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나 근래 부쩍 잦아지고 있다”면서 “외래만 하는 진료과 보다 30만원 이상 월급을 더 줘도 월급만 받고 말도 없이 안 나오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간호조무사까지 기피하는 외과계의 현실을 토로했다.
그는 “최근 원장 10명을 만나면 10명 모두가 간호조무사 관리 문제로 고민하는 것 같다”며 “한 외과 원장은 늦은 시간 치질 수술을 하면, 조무사는 일찍 퇴근시키고 혼자 밤늦게까지 환자 소독과 병실관리를 하고 있다는 넋두리를 할 정도”라고 동료의사들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내과계 의원들도 마찬가지이다.
서울지역 소아청소년과 개원의는 “이사와 결혼 등 개인사정을 이유로 조무사 근무기간이 길어야 1~2년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얼마전부터 2명에서 1명을 늘려 일찍 출근하고 일찍 퇴근시키고 있다”면서 외래 진료과에 새롭게 등장한 근무교대 시스템을 설명했다.
이 개원의는 “언제 그만둘지 몰라 걱정하는 것 보다 돈이 들더라도 1명 더 채용해 안전망을 확보해 놓는 게 낫다”고 전하고 “더구나 환절기를 맞아 소아청소년 환자가 늘어나는 현 상황에서 생각지 않은 조무사 이직은 공백이 크다”고 말해 인건비 추가 부담이 오히려 속편하다는 뜻을 피력했다.
외과계 다른 개원의도 “지방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 조무사 1명 구하는데 3개월 걸렸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야간 병실을 운영해야 하는 입장에서 인센티브를 준다고 해도 꺼리고 있어 젊은 조무사들의 입맛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허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