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의료현장에서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 폭력행위 추방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의사의 10%가 의료현장서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등 의료계 폭력 실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진단이 나온데 따른 것이다.
대한의사협회는 28일 오후 월요의료포럼 주관으로 ‘범사회적 폭력추방을 위한 워크숍'을 열어 의료현장에서 폭력을 추방하기 위해 의료계가 공동 대응해 나가갈 것을 제안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했다.
의사협회, 병원협회, 대학장협의회, 의학교육학회, 전공의협의회 등이 나서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 때 불이익 ▲회원자격 박탈 ▲폭력추방운동 조직 설치 ▲홍보 강화 활동을 벌이자는 것이다.
의료계는 우선 의과대학 신입생 선발에서 폭력에 관련돼 형사상 유죄가 확정된 수험생은 입학 시 면접 점수를 최하위로 책정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면접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의학전문대학원 신입생 선발과정서 우선 적용하고 앞으로 3년간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펼친 후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입학자격을 강화하도록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또 폭력을 행사한 의료인을 의협 윤리위원회에 넘겨 회원자격과 연수교육 참가 자격을 박탈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면허정지를 당할 수 있도록 하는 ‘극약처방’도 고려하기로 했다.
아울러 의협에 폭력 추방운동 관련 조직 설치 및 비폭력 윤리 코드 제정, 의료현장 폭력에 관한 신고사이트 운영 등을 추진키로 했다.
나아가 사회병리학자 등 타 분야 전문가들과도 연계해 의료계 폭력 추방운동을 사회폭력 추방운동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이성낙 의료현장폭력추방추진위원장(아주의대 석좌교수)은 “의료계가 우리사회에 폭행을 삼가라고 말하기에 앞서 의료계가 솔선해서 앞장서겠다”며 “의료계 관련 단체들이 뜻을 같이해 의료현장에서 폭력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아주의대 엄기영 교수는 '의료현장 폭력 실태 조사보고'에서 지난 2월 전공의 473명과 개원의 468명 등 9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전체의 10.3%(개원의 5.1%, 전공의 14.2%)가 상급자 등으로부터 폭행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