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치료와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서울아산병원 고재영(신경과) 교수가 최근 상금이 2억원에 달하는 아산의학상을 차지한데 이어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형 연구과제에 선정되는 대박을 터뜨렸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안병만)는 13일 2009년도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선정된 신규연구과제는 △신경세포사멸 기전 연구: 단백질 인산화 효소부터 자식작용까지(총괄 연구책임자 울산대 고재영) △신경계 세포 사멸 및 재생 기전 규명을 통한 뇌질환 치료기술 개발(총괄 연구책임자 아주대 김병곤) △허혈성 뇌세포사멸 기전 규명 및 뇌재생 융합기술 개발(총괄 연구책임자 서울대 이경민) 등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앞으로 5년간 총 94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며, 올해에는 약 10억여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재영 교수가 총괄 연구책임자로 선정된 ‘신경세포사멸 기전 연구’ 역시 올해 2억7천여만원을 포함해 향후 5년간 정부 연구비를 지원받게 된다.
교과부는 “뇌기능 조절 메카니즘을 규명하고, 뇌기능 항진기술개발을 통해 손상된 신경계 재생과 복원 기반을 마련해 치매, 뇌졸중 등 노인성 뇌질환 치료기술 분야에서 국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 고재영 교수는 뇌 신경세포의 사멸 원인을 규명하는 등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에 관한 가시적인 연구 성과를 이뤄낸 공로를 인정받아 이달 초 제2회 아산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산의학상은 상금이 2억원으로 국내 의학상 가운데 가장 많다.
고 교수는 지난 해 4월 뇌신경과학 분야 최고의 권위지인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에 뇌 속의 아연이 라이소좀의 붕괴를 통해 신경세포를 사멸시킨다는 새로운 기전을 규명한 논문을 발표하는 등 지금까지 총 113편의 논문을 국제학술지에 발표했다. 이 논문들은 현재까지 9400회가 넘는 피인용 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고 교수는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2002년 대한의사협회 ‘노벨의학상에 근접한 한국인 의사 20인’,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국가석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