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 재직시절 인사ㆍ납품비리와 관련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아온 박태영 전라남도 도지사가 29일 한강에 투신 자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지사는 낮 12시 48분께 서울 용산구 반포대교 중간지점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세워놓고 한강에 투신했다.
박 지사는 운전기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용산경찰서 남부지구대 소속 순찰차와 경비정에 의해 구조돼 인근 순천향병원으로 옮기는 도중 사망했다.
앞서 박 지사는 시내 모호텔에서 지인 및 변호사와 함께 검찰 출두에 대비한 대책 회의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이었다.
한 측근 인사는 “자존심이 유달리 강했던 박 지사가 검찰 출두에 굉장히 괴로워했다”며 “보험공단 노조의 구속 수사 촉구도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전날 검찰에서 자정까지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으며 오늘 중 이미 구속된 비리 관련자들과의 대질심문을 앞두고 있었다.
전국사회보험노동조합(위원장 박표균) 송상호 선전국장은 “우선 박 지사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박 지사의 죽음을 계기로 공단 비리에 대한 실체적 진실이 명명백백히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