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경영난으로 도산했던 옛 광혜병원이 다음달 ‘아산현대병원’이란 이름으로 재개원할 예정이지만, 기존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로 골머리를 썩고 있다.
지상 7층 지하 1층에 150병상 규모를 갖춘 충남 아산지역의 광혜병원은 지난 96년 해 7월 내과, 일반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등 5개 진료과목을 갖추고 개원했으나, 계속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80여억원의 부채를 안은 채 2003년 7월 문을 닫았다.
그러나 지난 1월 당진 한국병원의 전 원장인 G씨가 경매를 통해 이 병원을 28억 5,000만원에 낙찰을 받고 3월 잔금을 납부해 인수절차를 마무리함으로서 다시 병원문을 열게 됐다.
그리고 현재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방사선과 등 6개 진료과목에 의료 및 행정직 130여명의 직원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오는 5월말 개원을 앞두고 있다.
그러나 병원측이 개원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인력채용을 시작하면서부터 고용승계를 요구하는 광혜병원 노조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병원측은 일괄 고용승계가 곤란하다는 입장이지만, 노조측은 기존의 직원들에 대한 일괄적인 승계를 약속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채용절차에 따라 입사원서를 제출하면 병원의 인력수급 계획에 따라 채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기존 직원이라고 해서 무조건 고용하라는 것은 무리한 요구라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에 노조 관계자는 "광혜병원 부도의 뒤처리를 맡아 희생해 왔던 사람들은 경력도 있고 대부분 지역사람들인 만큼 아산현대병원에서 새롭게 일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해왔다.
현재 노조원들은 이같은 요구를 내걸고 지난 19일부터 병원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어, 사태 해결의 가닥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