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경외과학회(이사장 오석전)가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다. 미래에 닥칠 수 있는 위기에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외과나 흉부외과가 겪고 있는 어려움을 되풀이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대한신경외과학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춘계학술대회 기간에 ‘신경외과 경쟁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갖는다.
신경외과학회 박춘근(가톨릭의대) 홍보이사는 15일 “지금 신경외과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하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미래에 대비하자는 의미에서 심포지엄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박춘근 이사는 “진료과간 영역이 사라지고 있고, 개원가에서도 여러 가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의 모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도 비슷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외과나 흉부외과는 전공의 수급난을 고려해 수가를 크게 올렸지만 신경외과의 경우 그럭저럭 인력수급을 하고 있긴 하지만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은데 비해 수가가 원가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학생들이 별로 전공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게 현실”이라고 환기시켰다.
또 그는 “그러다보니 과거에 비해 신경외과 자원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수가에 대한 불만이 높은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오석전 이사장은 이처럼 신경외과를 둘러싼 내적, 외적 의료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경쟁력강화특별위원회를 신설했고, 학술대회 사상 처음으로 미래의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는 게 학회의 설명이다.
신경외과경쟁력강화특위 허철(연대 원주의대) 위원장은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학문적인 발전, 보수교육, 신기술 도입, 진료영역 확대 등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에서 특위를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허철 위원장은 “의사 사회가 아직은 괜찮다고 안주할 것이 아니라 신경외과의 발전과 함께 고령화시대에서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개업의와 심평원 입장에서 본 신경외과의 현실을 점검하고, 신경외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향이 논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