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약 80%는 월경전증후군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겪고 있지만 의사를 찾아 치료를 받는 여성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최두석 교수팀이 바이엘헬스케어의 의뢰를 받아 우리나라 15~49세 가임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월경전증후군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월경전증후군은 월경 주기로 인한 호르몬 변화와 호르몬 변화와 관계되어 나타나며, 다양한 감정적 신체적 증상을 동반한다.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9%가 월경 전 증상을 경험하고, 3명 중 1명(34%)이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월경전증후군 여성 중 80%는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아태지역 평균인 36%보다 2배나 높은 것이다.
월경전증후군의 감정적 증상은 짜증과 신경질이 83%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피로 무기력증74%), 급격한 기분변화 및 일상행활에 대한 흥미 감소(56%) 순이었다. 또 월경전증후군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상활동은 가족관계(52%)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직장업무(44%), 가사일(43%) 순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경전증후군을 경험한 여성 가운데 10%만 의사를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의사를 방문하는 비율은 호주(48%), 홍콩(30%), 태국(20%), 파키스탄(31%) 등 다른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 여성보다 낮게 나타났다.
의사를 방문하지 않은 이유는 '자연스러운 증상이어서'(59%)와 '증상이 경증이어서'(46%)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또 월경전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여성은 6%에 불과하며, 그 가운데 진통제나 비타민제가 높은 빈도를 보였다. 이는 한국 여성들이 감정적 증상보다는 일시적 신체적 증상 완화를 위해 해결방안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두석 교수는 "이번 조사결과는 한국 여성들은 월경전증후군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질환의 심각성을 간과하거나 신체적 증상 위주로 해결방안을 찾는 경향이 있음을 시사한다"며 "월경전증후군이 심해지면 일상생활에 심각한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전문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바이엘헬스케어는 17일 오전 11시 조선호텔에서 먹는 피임약 '야즈(TAZ)' 출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야즈는 24일동안 호르몬제를 복용하고 4일간은 위약을 먹는 피임약이다. 새로운 24/4 용법은 기존 21일 복용하는 피임약보다 호르몬 수치 변화도 적고 피임 이외에도 여러 건강상 이점을 제공한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이 약은 피임효과는 물론 중등도 여드름 치료, 월경 주기와 관련된 정신적 신체적 증상개선에 효능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