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관들이 국제의료기관평가인 JCI(Joint Commission International) 인증을 수월하게 받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대한병원협회는 최근 국제의료기관 인증기구인 JCI와 업무제휴와 관련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내의료기관들의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환자 유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제의료기관 인증기구인 JCI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인증을 받은 세브란스병원에 이어 서울성모병원, 고려대의료원, 화순전남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이 경쟁적으로 JCI 인증을 받기 위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
그러나 개별병원별로 접근하다보니 복잡한 절차 등으로 인해 인증받기 위한 준비 기간이나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이번 제휴로 병원협회가 JCI의 국내 대외창구역할을 맡게 됨에 따라 JCI 인증을 받기 위한 노력이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병협은 앞으로 JCI Standard 한국어판 번역, JCI 신청병원에 대한 조정, 국내 병원 인력 양성 및 JCI본부 등 인력 해외 파견, 인증을 위한 현지조사 등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연내에 'JCI 스탠다드 매뉴얼' 한국어판을 출간할 계획이며, 내달 30일에는 JCI본부에서 참여한 가운데 국제인증 관련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
JCI 이사이기도 한 병원협회 지훈상 회장은 "개별적으로 인증을 진행하면 3~5년이 걸리지만, 앞으로는 1~2년내에도 가능하다"면서 "병협이 주도함에 따라 비용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협회 이왕준 정책이사는 국내의료기관평가와 중복되는 문제에 대해서는 "JCI를 통해 국내 의료기관평가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올릴 수 있다"면서 "국내 의료기관평가와 갈등, 배타적인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병협은 이번 제휴로 인해 JCI 인증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대학병원과, 중소병원, 전문병원 등 총 50곳이 인증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